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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곁에 : 잠시 머묾

왜 같은 방식으로는 안 풀릴까

by baei9 2026.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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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

특정 동료와 이야기만 하면 이상하게 대화가 길어지고,

마음이 점점 불편해집니다.

 

처음에는 설명을 더 해보면 괜찮아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자세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다음에는 다르게 해보자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말을 줄여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어딘가 걸립니다.

 

그 다음에는 아예 말을 피하는 쪽으로 바꿔봅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문제인데

어떤 날은 설명해도 안 되고,

어떤 날은 참아도 안 되고,

어떤 날은 피하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오늘의 경전

Majjhima Nikāya 2 (MN 2), 문단 5

 

Pāli

Santi, bhikkhave, āsavā dassanā pahātabbā

santi āsavā saṃvarā pahātabbā

santi āsavā paṭisevanā pahātabbā

santi āsavā adhivāsanā pahātabbā

santi āsavā parivajjanā pahātabbā

santi āsavā vinodanā pahātabbā

santi āsavā bhāvanā pahātabbā.

 

현대어

비구들이여, 어떤 번뇌는 봄으로써 버려지고,

어떤 번뇌는 막음으로써 버려지며,

어떤 번뇌는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버려지고,

어떤 번뇌는 견딤으로써 버려지며,

어떤 번뇌는 피함으로써 버려지고,

어떤 번뇌는 제거함으로써 버려지며,

어떤 번뇌는 길러감으로써 버려진다.


그 순간에 실제로 일어난 일

이 문단은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번뇌는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결 방법도 하나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한 가지 방식에 익숙해집니다.

어떤 사람은 계속 설명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 참으려 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 피하려 합니다.

그 방식이 한 번 통하면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모든 상황에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순간에는

단순히 오해가 있어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상대의 태도나 분위기 자체일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어지지 않습니다.

거리를 두고 그저 나를 보여주는 것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순간에는 상대의 말보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불편함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견디며 지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걸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면 같은 방식을 반복하거나

맞지 않는 방법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설명으로 안 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설명하고,

피해야 할 상황에서도 버티고,

견뎌야 할 순간에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이렇게 바꿔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가 아니라 “지금 이 상황은 어떤 종류인가”입니다.

경전이 말하는 여러 방식은 기술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입니다.

  • 지금은 보는 것이 필요한가
  • 지금은 멈추는 것이 필요한가
  • 지금은 피하는 것이 맞는가
  • 지금은 견디는 것이 맞는가

이 구분이 명확하게 생기면

같은 문제라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은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르게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 번 해볼 일

오늘 반복되는 문제 하나가 있다면 이렇게 한 번만 나눠서 보십시오.

 

“이건 지금 보면 풀리는 문제인가,

거리를 둬야 하는 문제인가,

그냥 지나가야 하는 문제인가.”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흐름은 끊어지기 시작합니다.


경전 읽기

Āsava (번뇌)

하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아니라

여러 형태로 반복되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합니다.

 

Dassanā / Saṃvara / Parivajjana / Adhivāsana 등

봄, 막음, 피함, 견딤 등

서로 다른 대응 방식입니다.

 

이 문단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 하나가 있다면

방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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